송해월 문학서재 ~ 바람부는 날에는...



  만은(2006-06-14 12:38:08, Hit : 383, Vote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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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첫날밤 / 만은 김종원

황홀한 첫날밤 / 만은 김종원


"황홀한 첫날밤"
조간 신문 제목만 보아서는
아들 보기 낯뜨거운데
이 말을 보고도 태연한
오늘은 뻔뻔스러운 아침
태양만 부끄러운지 새벽부터
구름 속에 꼭꼭 숨었다.

월드컵이 뭐길래
경기 시작 여섯 시간 전부터
정규방송을 중단한 텔레비전들은
칠천만을 신방을 기다리는 신랑처럼
들뜨게 유혹한다.

독일 프랑크프르트 앞 바다에서
2대 1로 토고 격침
어느 밤거리에서 맞았을
아들의 짜릿한 첫날밤

황홀한 첫날밤으로 잠을 뺏긴 아들은
출근할 생각도 없이 누워 있다.

황홀한 첫날밤 뒤의 후유증

직장 사무실마다
조는 신랑들
많겠다.

월드컵은 신부
텔레비전은 더 이쁜 신부

(2006. 06. 14)



(2006-06-15 22:08:08)  
^^
재밌습니다..
즐거운 맘으로 읽었습니다

다가올,, 황홀한 또 한 밤을 기다리면서요..
만은 (2006-06-16 13:53:33)
해월 시인님!

월드컵으로 쌓인 스트레스 날려 버리고
모두 하나되었으면 좋겠지요.

방송에서 너무 호들갑 떨어서 좀 그렇지만...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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