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월 문학서재 ~ 바람부는 날에는...



  詩山(2005-03-15 14:14:53, Hit : 446, Vote : 59
 七分茶 三分情

칠분차 삼분정(七分茶 三分情)

찻잔에 차를 따를 때 잔의 10분의 7만 채우고 나머지는 정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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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을 문 하나
어디에 걸어두셨을까

더는 못 견딜 봄이른 날
창문에 매단 풍경이 슬며시 일러주더랍니다

소리를 따라서 길은 열리는 것인지
보이지 않아서 멀 것만 같았던 달의 집,

오래 못뵈어 섭스러운 발자국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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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기억에 접히는 글 하나 읽힐까 늦은 점심상에 올려드립니다.




마당에 떨어지던 햇살이 내 어머니 보시고 빙그시 웃더라

당황스레 이마 위 굵은 땀방울을 닦으시던 내 어머니

깊고 고요한 어머니 가슴속 하늘이 저 우물을 길어가는 것일까

은수저 밝은 날들이 저녁상을 차리는 날

집 앞 대문에 걸리는 달빛은 내 어머니 모시고갈 조등같아라




(2005-03-15 14:40:42)  
.

정갈한 점심상을 받고 보니 차마 수저 들기 어려워
지극정성 깊은 심중의 따스함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네..

밥상을 앞에 두고서야, 정찬을 받기엔 행색이 너무 허술하였구나
머리에 불화로 인 듯 어쩔 도리없는 뒤늦은 깨달음이여!
아무도 모르게 가만가만 슬며시 돌아 나오고 싶어라..

.

詩山님..
소박하기에 더 격이 느껴지는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글 앞에서
내 모든 흔적이 더없이 초라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오후..
잡스러운 것들 가득한 내 집에서 문을 박차고 그만 나와 버리고 싶으니
난.. 어쩐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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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언제 일 거나 내 집에 반가운 귀하신 손이 오신다기에
어스레 날 저물면 대문 앞 크고 밝은 수은등 깨끗이 닦아 밝혀 놓았더니
어느새 떠오른 달 서리서리 빛을 풀어 저기 저기 손 마중하여 오네
부끄러워라. 지혜없음이여! 영혼의 그을음이여!
사람에 대한 지극함이 미처 거기 이르지 못하였네.


詩山님.. 늘 고맙고 감사해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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